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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1 12:55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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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161명·해외유입 15명
수도권 신규 집단감염 지속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 입구에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17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9일째 100명대를 유지한 가운데 전날 155명에 이어 3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는 29일째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기 때 기록한 22일을 7일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 중 지역발생은 161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이 61명, 경기 47명, 인천 8명 등 116명이다. 비수도권은 대전 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15명이다.

특히 서울 시내 대형병원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계속 발견되는 데다 대전과 충남, 광주 등지에서도 기존 집단발병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어서 지속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이틀 후인 오는 13일 예정대로 종료할지, 아니면 재연장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소 커짐에 따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난 17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명 늘어 누적 350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으로 지난 8월 27일 441명까지 증가한 후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371→323→299→248→235→267→195→198→168→167→119→136→156→155명→176명' 순을 기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추이는 8월 27일 434명을 고점으로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359→308→283→238→222→253→188→189→158→152→108→120→144→141→161명' 순이다.파워볼실시간

코로나19 검사 받는 현대중공업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지난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관련 확진자가 15명 추가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 병원 영양팀 외부 협력업체 근무자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같은 날 71병동 간호조무사 등 2명이 추가됐다. 여기에 10일 배식원과 접촉한 영양팀 9명과 71병동 간호조무사 관련 6명 등 1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로구청 근로자 관련 확진자는 10일 3명이 증가해 총 11명으로 늘었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관련 확진자도 2명이 추가돼 21명으로 증가했다.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 3명이 추가되어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경기에선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시흥 센트럴병원에서는 3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모두 이 병원 입원환자들이다. 성남 수정구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에서는 기존 부천 292번 확진자 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5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은 서울(2명), 광주·대전·울산·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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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방송화면 캡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걸그룹 Fx 출신 가수 설리(1994~2019)의 어머니가 방송을 통해 애통한 심경을 고백했다.

설리의 어머니 김수정씨는 10일 밤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에 출연해 설리의 어린 시절과 캐스팅 과정, 최자 열애 이후 단절된 모녀 관계, 딸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끝냈다고 연락을 받았던 순간 등을 돌이키며 눈물을 쏟았다.

설리 어머니는 “(설리가) 일곱 살 때 이혼을 하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며 “설리를 유치원 보낼 돈으로 학원을 보내야겠다 싶어 부산 연기학원에 갔더니 학원 대표님이 너무 좋아하더라. ‘서울에서도 먹히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로 갔다. 6개월 정도 수업을 받고 경비 문제로 포기하려 했는데 설리가 눈물을 흘리며 ‘더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고 나서 한달 뒤 설리는 ‘서동요’에 캐스팅됐다. 설리 어머니는 “당시 기사를 보고 SM에서 연락이 왔다”며 “‘SM의 간판스타 연예인으로 키우겠다’고 하기에 설리는 SM으로 들어가 어린 시절부터 숙소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같은 소속사였던 티파니(소녀시대)는 “설리는 이미 SM에서 유명한 아역 스타였다”며 “(설리가) 살아남기 위해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다”고 했다.

설리와 어머니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는 ‘13세 연상’ 최자와의 열애였다고 한다. 설리는 2013년 9월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열애설에 휩싸였고, 2014년 8월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설리 어머니는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이 찍혔을 뿐, 오보라고 생각해서 설리한테 바로 전화해서 확인했더니 사실이라고 하더라”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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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방송화면 캡처

설리는 최자와의 공개 연애를 하며 내내 악플에 시달렸다. 티파니는 “어딜 가도 글이 올라오고 사진이 찍혔다”며 “평범한 데이트를 하러 가고 싶었던 자리였는데 갑자기 화제가 되고 그러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설리는 이제 스무 살이었을 텐데. 어느 곳에 가든 분위기가 내 얘기하는 것 같고 죄책감 들고”라고 안타까워했다.

설리 어머니는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건 갑자기 수준이 확 넘어가는 거다. 노는 문화,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거기서 중간 과정이 다 없어진다”며 “자기가 만난 남자친구를 내가 허락 안 하니까 (설리는) 화가 많이 난 거다. 그때 많이 서운해하더라”고 털어놨다.

이후 설리는 경제적 독립을 선언했다. 설리 어머니는 “그때 설리가 자기는 고생을 한 것 같고 이만저만하게 돈을 벌었으니 그 돈이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하더라. 다음 정산부터는 내역서를 쓰고 돈을 타 써야 한다고 했다. 그때 우리 사이가 끝난 것”이라며 “저도 성격이 되게 불같아 ‘오늘부로 모든 걸 정리하자’고 했다. 연락은 간간이 해도 얼굴은 거의 안 보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2016년 11월 24일 설리는 한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 설리 어머니는 “당시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병원에 가려고 했더니 회사에서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리더라”며 “(외부에는 설리가)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다친 것으로 기사가 나갔다. 병원에 가보지 못해서 일주일을 울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설리는 최자와 열애 3년 만에 결별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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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방송화면 캡처

설리 어머니는 “아마 본인만의 발악이었던 것 같다”면서 “모든 게 불안했을 것 같다. 사랑하는 남자는 떠난 것 같지. 엄마는 옆에 없지. 여러 가지 것들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그리고 진심으로 누가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겠다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는 믿을 수 없었다. 설리 어머니는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설리가) 2년 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으니까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애통해했다.

그는 “늘 혼자였던 집에서 마지막까지 혼자 나오게 할 순 없었다. 집에 가서 한 시간 넘게 (설리를) 안은 채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줬다. 한 시간은 다리 베개를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계속 모자란 것 같다. 발끝까지 다 만져줄 걸. 마지막 인사도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계속 후회가 남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제야 내가 안다는 게 마음 아프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티파니는 “설리를 잃게 됐을 때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보다 저 자신을 먼저 생각했다. ‘왜 내가 한번이라도 더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까.’ 가까이서 옆에서 깊은 대화를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알고 보면 저를 포함해서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동안 씩씩하게 밝고 멋지게 시간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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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방송화면 캡처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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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사이에 만든 인공적 인터페이스, 과학
[경향신문]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세상 물체 작동원리 탐구 노력
전기밥솥 기능 누르는 행위 등
일상 속 행동들이 ‘과학’인데
‘말 한 마리의 힘’인 ‘마력’ 개념
‘세상에 말이 한 마리?’ 오해로
‘과학은 어렵다’는 인식도 여전

방탄소년단이 한국인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HOT) 100’ 차트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다른 재능이나 노력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요즈음 어린이들에게 장래 희망 직업을 물어보면 그와 같은 아이돌 가수나 구독자 수만명을 거느리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소비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인터넷 인플루언서를 최고로 꼽는다는 이야기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

그런데 필자가 어렸을 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어른들의 물음에 어린이들은 대통령, 장군, 과학자 이렇게 세 가지를 제일가는 꿈으로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군사적 긴장이 일상일 수밖에 없는 나라에서 첨단과학기술을 통한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이 정부와 국민의 지상 목표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필자도 물론 또래들을 따라서 그 순간순간의 기분에 따라 그 셋 가운데 하나를 말하곤 했는데 결국 과학자가 되었으니 어린 시절의 희망사항을 실현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비록 요즘에는 과학자가 어린이들의 최고 희망 직종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나가는 일반 시민에게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물어본다면 여전히 ‘그렇다’고 하는 풍조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매년 입시면접일에 북적거리는 카이스트 캠퍼스의 풍경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도 같은 사람들에게 “본인은 과학기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또는 “평소에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사십니까” 물어본다면 이제는 ‘그렇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조금은 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원인으로는 아무래도 과학이란 긴 시간 동안 전문적인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지식체계라는 인식을 꼽을 수는 있겠지만, 실제 과학자로서 사람들을 만나서 과학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이유로 과학과 담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필자가 잊지 못하고 있는 경험으로는 학창시절에 친척 어른과 나누었던 짧은 대화가 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자 “그래, 중요한 걸 하고 있구나” 하시면서 갑자기 당신은 어린 시절에 ‘마력(horsepower)’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고 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어서 물리와 담을 쌓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큰 말도 있고 작은 말도 있는데 ‘말 한 마리의 힘’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수긍할 수가 없으니 ‘아, 이건 내가 갈 길이 아니다’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물리학에 몸을 던진 청년답게 오해를 풀기 위하여 차근차근 설명하려던 찰나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사촌동생이 갑자기 “어,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둘이 맞장구치는 큰소리에 내 목소리는 묻혀버리고 말았다. 과학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작동원리를 알아내려는 일련의 노력을 통틀어 말한다. 그러니까 새로 산 전기밥솥의 기능이 궁금해 이것저것 눌러보고 다양한 모드로 밥을 지어보는 본능적 행위도 과학인 셈이다. 일상 속 많은 행동이 바로 과학 그 자체임에도 어떤 이들에게는 ‘세상에 말이 한 마리냐?’라는 질문의 높은 담을 넘지 못하는 무겁고 어려운 것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나와 상관없거나 어렵기만 하다는 인식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은 내가 과학자이든 아니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으로서, 사람이 존재하는 한 없어질 수 없는 것이다. 프랑스의 걸출한 후기인상주의 화가인 폴 고갱(1848~1903)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그림의 제목처럼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가 끝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기 원하기 때문이고, 1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고도의 훈련을 받아야만 될 수 있는 과학자들도 결국 탐구와 발견의 과정에서 오는 만족감과 희열을 찾는, 극히 인간적인 욕망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파워볼사다리

‘피타고라스의 정리’ 확장으로
해·달·지구 ‘천체의 조화’ 개념
피타고라스가 확립해 큰 영향

욕망이 과학의 원동력임을 알려주는 예는 역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활약했던 사모스섬의 피타고라스(기원전 570~463년경)와 그 제자들 이야기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피타고라스는 직각 삼각형에서 직각을 이루는 두 변의 길이 a, b와 사변의 길이 c가 a²+b²=c²이라는 간결한 수학적 관계로 이어져 있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우리에게 제일 잘 알려져 있고, 이른바 ‘수학을 포기한 자’여도 이름 정도는 기억할 것이다. 직각 삼각형의 세 변 사이의 질서정연한 관계식에 매료된 피타고라스는 시야를 더 넓혀 우주의 해, 달, 지구와 같은 천체나 행성들의 움직임도 음악처럼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무지카 우니버살리스’(musica universalis·‘우주의 음악’ 또는 ‘천체의 조화’)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과 샛별의 정체가 금성이라는 것도 깨알처럼 발견해낸 피타고라스는 ‘우주를 잘 안다는 것은 그 질서를 찾았다는 것이다’라며 질서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고, 철학자를 뜻하는 그리스말 ‘필로소포스’(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라는 말을 만들기도 했다고도 한다. 피타고라스의 무지카 우니버살리스는 250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자연과학자는 물론이고 인문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타고라스의 이러한 많은 업적과 후대에의 영향력을 보면서 과학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지혜에 대한 사랑, 인간의 열정과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에서 과학자가 독선과 오만의 감정을 품는다면 과학은 진보하지 못하고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질서에 신앙심과 같은 열정을 갖고 탐닉한 피타고라스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운 질서에 대한 신념에 반하는 “무리수(無理數)”의 존재를 누설한 죄로 동문(메타폰툼 출신의 히파수스라는 설이 있다)을 물에 빠뜨려 죽게 하였거나 그보다는 조금 덜 끔찍한 유배의 형벌을 받게 하였다는 그리스 수학자 알렉산드리아 출신 파푸스(290~350년경)의 저서에 나온 이야기가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의 눈부신 진보와 끔찍한 퇴보가 모두 인간의 욕망과 열정의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는 과학이라는 것이 실은 사람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자연에 대한 관념에 기반하여 자연과 인간 사이에 만들어놓은 인공적인 인터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그 인터페이스를 통해 때로는 자연을 올바로 이해하고, 때로는 어처구니없이 큰 착각을 해온 경험이 곧 과학의 역사라고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과 인간 사이에 만들어 끼워넣어진 과학’이라는 구도에서 자연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자연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거나 쫓아내면서까지 무리수의 존재를 숨기려고 했던 피타고라스의 추종자들처럼 어느 순간 자아도취에 빠져 도그마에 집착하고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을 철저히 응징하고야마는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류는 그럴 때마다 무너져버린 과학을 다시 세우는 일을 반복했고, 지금의 현대과학을 탄생시켰다.

무너진 과학 재건 반복한 인류
갈릴레이·뉴턴은 ‘혁명’ 이정표
‘마력’의 와트, 과학혁명기 인물

“중요한 원리는 다 찾은 것 같다”
노벨상 받은 마이컬슨 선언에도
불과 11년 뒤 ‘상대성이론’ 등장

무지카 우니버살리스 사상에 영향을 받은 갈릴레이(1564~1642)와 뉴턴(1642~1726)의 손에 완성된 천체역학(celestial mechanics)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전례 없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7~18세기의 ‘과학혁명’이 일어났고, 그 이후로 약 200년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마법과 같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자연현상들을 설명하고 예측해올 수 있었다. 오늘 이야기의 기폭제가 된 마력의 개념을 만든 스코틀랜드 과학자 제임스 와트(1736~1819)도 과학혁명기 인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에 눈이 머는 것은 사람의 숙명일까? 빛의 속력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노벨상도 받게 되는 미국의 앨버트 A 마이컬슨(1852~1931)은 1894년 연설을 통해 “이제 중요한 원리는 다 찾은 것 같고, 앞으로는 적용만 잘하면 된다”면서 과학이라는 인터페이스가 영원히 완성되었음을 선언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응징은 또다시 잽싸고 처절한 것이어서 마이컬슨의 선언 이후 불과 11년 뒤에 아인슈타인(1879~1955)의 상대성이론이 등장하면서 과학의 완성을 자축하던 사람들은 ‘고전물리학’을 하는 ‘옛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지면상 일일이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이때 이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얼마나 많이 발견되었는지, 그 직전에 유럽이 계몽기(age of enlightenment)를 겪지 않았다면 가톨릭교회의 우주관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형벌을 받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같은 죄인이 몇 명이나 나왔을지 모르는 일이다(마이컬슨이 ‘일타’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현대과학이 시작된 것이다.

과학자 열정과 도전에 힘입어
고전물리학 퇴조 현대과학 탄생
미래과학, 지금은 생각 어렵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 시도할 것

과거의 도그마를 깨버린 과학자들의 열정과 도전의 결과물인 현대과학. 현대과학이 나오지 않았다면 길 잃을 걱정을 하지 않게 해주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고(상대성이론), 여행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배터리 기술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고(양자물리학), 인터넷, 스마트폰, 유전자 치료 등 우리는 이런 어느 것 하나도 누리지 못할 것이다. 또 덕분에 태양계 바깥으로 우주선(보이저 1·2호)까지 내보냈는데, 이 정도면 우리가 전 우주에서 최소한 중간쯤은 가는 수준의 문명이 아닐까 하며 으쓱거려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언제나 지금에 안주하고 도취된 인간을 가차 없이 응징하는 자연 앞에서 우리는 미래의 과학을 상상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역사 속에서 많은 과학이 부서지고 만들어져왔지만,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과학과 인간을 떼어낼 수 없다는 그 본질이었다.

그래서 미래의 과학은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아마도 지금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모양새와 수준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도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수억광년 떨어져 있는 우주 안의 초신성이나, 아직 검출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작디작은 소립자를 연구하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인간은, ‘마력’이라는 낱말 하나만으로도 물리학 박사가 할 말을 잃게 만들 수 있는 엉뚱하기 그지없는 신비한 존재들이니까.

▶박주용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앤아버)에서 통계물리학·네트워크과학·복잡계과학으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데이나-파버 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시스템스 생물학을 연구하고,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와 예술의 물리학을 연구하고 있다. 제주도에 현무암 상징물 ‘팡도라네’를 공동 제작·설치하였고, 대전시립미술관의 ‘어떻게 볼 것인가: 프로젝트 X’에 큐레이터로 활동하였다. 학창 시절 미식축구에 빠져 대학팀 랭킹 알고리즘을 창시한 뒤 지금도 빠져 있으며, 남는 시간에 자전거와 모터사이클을 타고 싶어 한다.

박주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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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한 기자가 ’(코로나19에 대해) 왜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느냐“고 묻자 ’끔찍한 질문과 어법“이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내가 펄쩍펄쩍 뛰며 ‘사람들이 죽을 거야! 사람들이 죽을 거야!’라고 외쳐야 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을 알고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신간 『분노(Rage)』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치명성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중국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ABC방송 기자가 “(코로나19에 대해) 왜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느냐”고 대놓고 묻자 “끔찍한 질문과 어법”이라며 발끈했다.

그는 “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내가 말했던 것은 우리는 침착해야 하고 패닉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중국에 대한 금지명령을 내렸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표면상으로 나는 심각한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그저 ‘사람들이 죽을 거야’라고 소리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중국을 여행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기자를 향해 “당신의 질문, 그리고 당신이 그걸 표현한 방식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고 당신의 고용주에게도 수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기자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젠 당신을 믿어도 된다는 것인지” 묻자 “그렇다. 우리는 일을 굉장히 잘해냈다”고 답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유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Rage)의 표지.
한편 우드워드도 폭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발언을 신간 출간까지 몇 달이나 묵혀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이런 비판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드워드가 내가 말한 것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내가 말한 즉시 보도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4개월을 기다렸다”고 언급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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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3세 이상 통신비 지원…효과 '논란'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통신비 2만원 지원 논란에 대해 "물론 부족하지만 안 받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국난극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신비 지원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만원이 받고 싶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부터 도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을 편성하기로 하고, 이 중 3조2000억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1조원 가량은 통신비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통신비는 만13세 이상 국민에게 지급된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코로나 전시 상황"이라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한 분이라도 더 지원해 드릴 수 있을까. 특히 통신비는 전 국민이 부담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원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낙연 대표가 '2만원은 작은 위로와 정성'이라고 했는데, 작은 위로라고 느끼기에는 너무 적고 그런데 예산은 9300억원이나 들어서 딜레마"라고 지적하자 안민석 의원은 "그래도 안 받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전날 안철수 대표는 정부여당의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 추진과 관련해 "나는 받고 싶지 않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대표는 "정말 나라 빚내서 정권 위한 잔치나 벌이실 작정인가"라며 "한 마디로 추석을 앞두고 국민 마음을 2만원에 사보겠다는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자 국채를 더 찍어내자니 눈치는 보이고, 생색은 내고 싶고 그래서 만들어 낸 궁여지책"이라며 "그런데 그 규모만도 9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라 재정이 튼튼하고 돈만 많다면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라며 "국가부채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1조원 가까운 엄청난 돈을, 국민을 위로한다면서, 사실은 자신들 생색내기 위해 쓰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예산이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기에 고용된 분들, 그리고 사각지대에 놓여 살기 어렵고 막막한 분들을 위한 긴급생계지원으로 한 푼이라도 더 드려야 한다"며 "통신비를 지원해 드릴 거라면 정말 통신비 2만원도 부담되는 분들을 지원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파워볼사이트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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